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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배추

Jambu 2018. 11. 12. 21:15

배추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웠습니다. 

텃밭을 해본 것도 처음이고 삽이나 호미를 잡아본것도 기억 안나는 유년시절이나 군시절뿐인데..

텃밭 잡초 뽑다가 일사병을 걱정해보기도 하고 해서 마지막 밭은 좀 신경쓰고 싶었습니다. 


1년 텃밭 농사의 최후 "배추"를 심었습니다. 




여러 작물을 재배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비닐멀칭은 꼭 하기로 했습니다. 

텃밭 주인어른께 부탁하여 얻은 비닐로 멀칭을 해보았습니다. 



2018.08.18

정말 더웠습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네개의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더 멀칭을 할 수도 있었지만(뒤에 두개 이랑은 민둥산) 건강을 생각하며 여기서 멈췄습니다. 

관리기라는 농기계로는 쉽게 할 수 있다던데 일단 없으니 삽과 호미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2018.08.25

일주일 사이에 흙이 쓸려간 곳들이 보여서 조금 메꾸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간격이 좁죠? 

모종을 한판 단위로 팔기에 어쩔수 없었습니다. 

심으며 중간 하나씩은 일찍 속아내어 겉절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종은 08.22에 구입하였고 110개가 들어있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시장에 가니 "항암배추" , "불암배추" 모종을 팔더군요. 

불암배추를 권하기도 하고 더 싸기에 이걸 골랐습니다. 

정확하게는 불암플러스 4호(?)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무식해서 항암배추는 항암성분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파시는 분에게서 병충해에 강하고 결구 잘되고...엄청난 장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무더위에 며칠 계속 비가 내려서 주말에 비 많이 오면 못사겠다 싶어서 좀 일찍 샀습니다. 

베란다에 놔뒀더니 잎이 좀 말라있더군요. 

다음에는 딱 심을때 사야겠습니다. 



2018.09.01

일주일사이 벌써 모종 상당수가 녹았습니다. 

(베란다에 며칠 있던것이 화근인것 같습니다. ) 

저 뒤쪽에는 비닐이 뒤집혔군요...ㅠㅠ

비닐 다시 씌워주고 모종 녹은 곳은 열무씨앗을 파종하였습니다. 



2018.09.08

모종을 심어서 그렇겠지만 잘 자랍니다. 

열무 씨앗도 이쁘게 싹이 나왔습니다. 



2018.09.16

잘 자라기는 하는데 벌써 병충해에 시달리는군요. 

강하게 크라고 놔뒀습니다. 

아. 벌레가 있으면 손으로라도 잡겠지만 눈에 안보입니다. 



2018.09.21

열무조차 잎에 구멍이 숭숭 나기 시작했습니다. 

특단의 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주 내내 농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였고 결국 하나 구입하였습니다. 

종묘상에 가서 사진 보여주니 혼잣말로 뭐라 하시며 한봉지 주셨습니다. 

한통에 몇그람 이런식으로 얘기하셨는데 알았다고 한 다음 한참 가다 생각하니 한통이 몇 리터인지...ㅠㅠ




역시나 주당 4ml를 어떻게 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었고 텃밭주인어른의 처방대로 물에 타서 뿌렸습니다. 



2018.09.30

구멍났던 것들은 약빨을 받아 좀 살아난것 같긴한데 그래도 흔적이 처참합니다. 

텃밭 주인 어르신이 여기 주말농장 배추심은 곳 전체에 (저 말고도 많이 심었습니다) 

무엇인가 달인 물을 뿌렸다며 이제 농약 안쳐도 될거다라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0.09

잘 살아났습니다. 

민간요법의 천연 농약이 좋은 것인지 그 전의 농약 약빨인지 열무도 무성해졌습니다. 



2018.10. 21

이제야 좀 배추처럼 보입니다. 



2018.11.03

좀 이른 아침에 갔더니 서리가 살짝 내렸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결구가 진행될때 입구를 막는다던데 그런 모양들이 좀 보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좀 묶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했는데 요즘 배추는 결구가 잘되서 딱히 안묶어도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묶으면 광합성 받는것이 줄어들어 안좋다는 글이 많더군요. 

다 자란것인지 알아보려면 밑둥을 좀 잡아봐서 가득 찬 상태인지 보라하는데 서리가 내려 부서질것 같아서 못했습니다. 



2018.11.09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오늘 뽑아서 본가에도 가져가고 집에도 가져가려구요. 

주변 잎이 노랗게 바랜것으로 봐서 수확해도 될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성공했습니다. 

집에 갈때 승용차라서 뒷자석, 조수석 가득 채우고 달렸는데 날라다니는 벌레들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배추보다는 부족하겠지만 농약 1회, 민간요법 농약 1회로 나름 좋은 배추라고 생각합니다. 

배추 속도 결구된 걸 보니 만족입니다. 

소금에 절여놓은 것을 배추속하고 싸먹었는데 맛도 좋습니다. 

열무는 무처럼 커진놈도 있고 신기합니다. 

재배기간은 2018.08.25 ~ 11.09 으로 90일 배추는 안됐네요. 

중간에 솎아내서 겉절이 하겠다는 계획은 농약치는 문제로 생략되었습니다. 

그래도 본가에도 가져가고 김장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1년동안 텃밭을 6만원 내고 빌렸는데 고구마, 배추만으로도 분에 넘치게 수확한것 같습니다. 

주인어르신께 내년도 한다고 하고 마늘이나 양파를 심을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다른 계획이 있어서 포기하였습니다. 

1년 텃밭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나중에 개별 작물로 글을 올릴 수도 있지만) 

옥수수 폭망, 치커리 괴식물체화, 깻잎 알수없는 병해로 포기..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이야 구글포토에 남아있으니 생각나면 글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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